중앙일보 2010년 3월 24일 수요일
'이야기가 있는 집 5)김준성 작 - 서울 평창동, 미메시스 아트 하우스' 기사를 읽고: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4075484
산자락에 건물을 짓다보면 산의 경사를 깎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자연을 그대로 내버려두고 건물을 짓는다면 그 모습은 어떠할까? 성루 평창동 산기슭 초입에 자리한 ‘미메시스 아트 하우스’는 일반 건물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집안에는 산자락에 본래 지형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 땅을 모두 깎고 건물을 크게 지었다면 그만큼 임대료도 인한 수익도 컸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뭐였을까? 그 건물 대표의 마음가짐은 다른 건물주들과는 좀 달랐다. 그는 건물이 사유재산이 아닌 공공재산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건물을 지을 수 있을 만큼 재력을 쌓은 후에는 대부분 그 후로 살날이 길어야 30~40년 일 텐데, 건물은 한번 지으면 적어도 100년 정도는 가기 때문에, 한 주인이 아닌 여러 주인을 거친다는 것이다.
미메스트 아트 하우스는 그 산자락 지형을 살려두려 하다 보니 자연스레 건물 구조가 U자 형이 되었다. 따라서 일반 건물을 건축기간보다 7~8개월 정도 더 걸렸다. 여러 건축가들을 말한다. 좋은 건축을 위해 양보는 필수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도 중요한 것이라고 말이다. 이처럼 요즘 건축가들은 ‘건물 숲’이 되어 버린 도심을 자연의 도움으로 재생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로인해 도심은 점점 보기 좋으며 살기 좋은 것이 되고 있다. 그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 또한 달라지고 있다. 높은 건물 때문에 갇혀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보다 어디서나 눈을 돌리면 푸른 나무, 자연을 볼 수 있어 우울증 환자도 줄고, 마음가짐도 더 착하고 모범적으로 바뀌어가고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