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9.

건축가 승효상 강연회 Seung H。Sang's Lecture

얼마 전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승효상 건축가의 강연이 있었다. 학교 수업중에 있었던 것이라 담임선생님께 사정을 잘 말씀드리고 외출증을 받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현대백화점을 찾아 대략 2시간동안 열심히 강연을 들었다.

승효상건축가는 강연의 시작을 건축이란 무엇인가? 로 시작하셨다. 나또한 그 질문을 받자 마자 생각했다. 건축이란 자연을 헤치지 않고 조화를 이룰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건축이라는 것에 정의를 내리셨다. 바로 건축은 삶과 연관되어 있으며, 조각하는 공간이라고. 선생님의 강연을 듣고 깨달은 점이 있다. 건축이란 것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진화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요즘 지어지고 있는 집, 아파트와 몇천년 전에 지어진 집이 다를것이 없다는 것이다. 서양의 경우 중심에서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동양의 경우는 모든 방면으로 개방되어 있어 모두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난다고 하셨다.

학교 수업을 빠지고 들은 강연인 만큼 건축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나에게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잡아 유명한 건축가 승효상 선생님과 사진도 찍고, 강연을 들으며 건축에 대한 꿈이 더 커졌으며, 이를 이루기 위해서 더 더욱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마음가짐도 생겼다. 건축을 배운 후, 나 역시 설계사무소를 열어서 일을 하는 것이 희망이다. 이것을 꼭 이룰 수 있도록 건축을 배우고 싶다는 그 초심을 잃지 않고 쭉 공부할 것이다.

2010. 12. 20.

'세상을 바꾼 50가지 의자'를 읽고

디자인 뮤지엄 지음
권은순 역
홍디자인 출판사









우리는 흔히 의자를 가구라고 치부하며 당연히 그 디자인은 가구 디자이너들이 한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 생각은 옳지 않았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의자들은 전부 1859년부터 2003년까지 건축가들이 디자인하고 만든 의자들이다. 제목과 같이 이 의자들은 의자를 향한 세상의 시각을 바꾼 아주 의미 있는 창조물이 되었으며, 의자 본연의 미적 요소와 편안함으로도 뒤처지지 않아, 현재까지도 이 디자인들과 같은 의자들이 생산되고 있다.

소개되어있는 의자들 중에 나의 관심을 끈 의자는 1968년 베르너 팬톤이 디자인한 “팬톤”이라는 이름의 의자다. 이 의자의 특징은 하나로 연결된 유선형의 모양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다. 시트 부분은 움푹 패어 있어 엉덩이를 포근히 감싸주며 사용자에게 편안함을 준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의자의 혁신적인 디자인이 관능미를 포함하고 있는 관계로, 한 패션잡지에 “남편 앞에서 옷 벗는 법”이란 포토에세이에 등장해서 구설수에 올랐던 사실이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그저 내가 바라는 직업인 건축가들이 만든 의자들이 소개 되어있는 책이기 때문이었다. 건축가들 있는 이 대부분 건물을 짓는 것은 맞다. 나는 단순히 건축가들이 의자에 대해서는 아무 관련이 없는 커다란 빌딩과 역사, 공항 이런 것들만 디자인하고 짓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디자인에 관해서는 경계선이 없다.” 라는 말처럼 좋은 디자인이란 그 디자인이 건물이던 가구던 상관없이 모든 것을 포용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나온 건축가들처럼 나 역시 이들처럼 의자까지도 디자인 할 수 있는 그런 건축가가 되는 꿈을 꾸며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