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09년 12월 24일 목요일
'한국 건축의 최전선 16인의 솜씨를 보라' 기사를 읽고: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3937313
건축을 처음 배울 때, 누구나 자신이 최고의 건축가가 되리라 다짐을 하며 배울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두 같은 건축을 배웠는데 어떤 사람은 일거리가 많지만 어떤 사람은 일거리가 없어 입에 풀 칠하기 조차 힘들다. 어떤 사람이 보면 건축이 가장 불공평한 학문중 하나 일 것이다. 학창시절에 남들 누구보다 힘들게 공부했는데, 공부를 가장 안하던 놈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다. 건축은 예술이다, 즉 자신의 머리속 깊숙이 숨겨져 있는 생각을 끄집어내어 디자인으로 바꾸는 작업이며, 풍부한 상상력과 생각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한국 건축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건축가 16인을 통해 한국 건축의 오늘을 가늠해 보는 자리인 메가시티 네트워크 서울전을 갔다 왔다. 그 곳에는 서울시 내에서 눈여겨볼만한 건물들의 사진과, 모형, 그리고 간단한 소개가 붙어져 있었다. 총 32개의 건축물이 소개되는데, 그 중 하나도 비슷한 점을 느껴볼 수가 없었다. 한옥, 주상복합건물, 고층 아파트, 도서관, 경기장, 폐광촌 등 굉장히 다양한 건축물들을 접할 수 있었다. 이에 총괄기획자인 김성홍 교수님은 “한국이라는 거대 도시에서 각 건축물이 엮어내는 ‘연결가능성’에 주목했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각 건축가들은 현대 한국 도시를 3가지 관점에서 접근하는데, 이는 ‘초고밀도•초고층 도시환경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재료와 구조를 사용해 건축했으며, 그리고 공공성을 어떻게 구현했느냐’다.
모든 건축가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최시영 건축가는 욕조는 침대와도 같기 때문에 되도록 가까이 두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자신만의 건축철학을 가지고 디자인을 한다면 같은 건축이면서도, 다른 것들과는 차별되는 다른 건축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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