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7.

‘수백당’ 그리고 ‘자하재’

중앙일보 2010년 11월 12일
'뉴욕현대미술관으로 간 한국 건축- "바깥으로 열린 공간, 정제미 훌륭"' 기사를 읽고: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4648556

수백당은 건축가 승효상씨가, 자하재는 건축가 김연준씨가 설계했다. 이 두 건축물은 뉴욕 현대 미술관에 전시되는 기회를 얻었다. 외국 박물관에서 우리나라 작품을 전시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MoMa의 건축부문 수석 큐레이터인 배리 버그돌은 한국을 방문하여 병산서원, 종묘, 부석사 등을 돌아보며 한국 전통건축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그 후 그가 말하길 한국건축의 특징은 “공간이 외부를 향해 열리도록 정제한 것”이라 했다. 그에게 수백당과 자하재, 이 두 건축물이 한국 전통건축의 특징을 가장 잘 담아내었다고 해석되었기에 MoMa에 전시되어지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수백당과 자하재는 어떠한 특징을 지니고 있을까? 먼저 수백당은 비움의 미학을 담아낸 집이다. 버그돌에겐, 내부 공간을 잘게 나누워 바깥공간과 끊임없이 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느껴진 것이다. 천장이 뚫려있어 하늘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방이 그 예들 중 하나이다. 자하재는 두 세대의 공간이 독립되어져 있다. 버그돌은 이 집을 보고 23개의 방들마다 제각기 다른 모습의 마당이 있다는 점에서 여백과 외부와의 연결이 존재한다고 하였다.

나는 자하재 라는 집을 보며 이러한 생각을 해보았다. 자하재의 2층에 있는 마당들을 구름다리로 이어 좀 더 공간간의 대화를 크게 만들어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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