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26.

훈데르트바서 전을 다녀와서

화가이자 건축가로 불렸던 훈데르트바서는 항상 독창적인 것을 추구했다. 그는 건축물을 사람의 피부와 연관 지어 생각했는데, 첫 번째 피부는 우리의 피부를 말하는 것이고, 두 번째 피부는 사람들이 입는 옷, 마지막으로 세 번째 피부는 우리가 사는 거주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훈데르트바서는 입주자와 건축물간의 상호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훈데르트바서는 건축치료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그 별명을 가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중 하나는 한 마을에 위치해 있는 쓰레기 소각장 때문에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는 상황에서, 그가 건물의 겉 부분을 리모델링 함으로서, 주변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많은 입주자의 발걸음을 돌리게 되었다.

건축가로서의 훈데르트바서의 대표작은 블루마우 온천마을이다. 이의 특징은 대부분의 건물들이 땅 속에 지어졌다는 것이며, 마치 동화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건물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며, 어릴 적 그 순수했던 기억들을 되 살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도 한다. 건축물을 오직 보기만 했는데 마음이 치유되다니, 역시 건축치료사라 불릴 만 하다. 그가 말한 말 중에 “우리가 혼자서 꿈을 꾸면 오로지 꿈에 그치지만 모두가 함께 꿈을 꾸면 그것은 새로운 세상의 시작인 된다.”라는 말이 있다. 혼자서 어떤 건축물을 짖고야 말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으면 실현하기 어려워 결국에는 중도하차하고 만다. 하지만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한둘 모이다 보면 힘을 합쳐서 실현시켜 새로운 세상, 거주공간이 탄생하는 것이다.

생각할수록 훈데르트바서는 대단한 예술가였다.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예술, 건축을 했으며 지상낙원을 남기고 떠나갔기 때문이다. 그의 건축물들을 한곳에 모아 둔다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을 것이다. 블루마우 온천마을부터, 슈페틸라우 쓰레기 소각장도 그러하다. 우리 모두에게 남기고 간 선물을 기억하며, 그가 중요시 여긴 행복을 잃지 말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1. 2. 23.

그림같은 건축

중앙일보 2011년 2월 21일 월요일
'이응노의 그림 같다, 으스대지 않고 풍경에 스며든 미술관' 기사를 읽고:
http://pdf.joinsmsn.com/article/pdf_article_prv.asp?id=DY01201102210137

충남 홍성군에는 고암 이응노 화가의 기념관이 있다. 요즘에 지어진 박물관이라 시골 풍경에 알맞지 않게 튀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 이들이 많았을 테지만 그렇지 않았다. 자연에 스며든 것처럼 전혀 튀지 않고 잔잔한 느낌을 준다. 기념관의 내부 또한 텅 빈 공간을 보는 것 마냥 한눈에 봤을 때 아무것도 보이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4개의 전시관이 각각 다른 각도에 숨어 있다. 이 기념관을 설계한 건축가 조성룡씨는 건물의 외부 벽 또한 흙벽으로 만들어 정말 자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또 다른 방면의 아름다움을 보이고 있는 기념관을 지은 것이다. 오늘날의 건물들을 보면 죄다 튀는 디자인, 내부에는 대리석등을 이용해 고급스러움을 풍기고 있다. 고암 이응노 화가의 기념관처럼 자연에 스며드는 건물들을 도심에서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짧게 해본다.

2011. 2. 17.

옷이 말해주는 건축

디자인 하우스, 럭셔리(2007년 9월호)
[Architecture & Fashion]패션 디자이너 진태옥 & 건축가 정기용
'자연으로 비운 집, 사람을 존중하는 옷' 기사를 읽고
http://www.design.co.kr/section/news_detail.html?info_id=41886&category=000000060002

패션디자이너 진태옥과 건축가 정기용이 옷과 건축에 대한 얘기를 풀어나간다. 그들은 옷과 건축이 모두 공간을 창조한다는 것에서부터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옷은 육신의 연장을 위한 최초의 건축이라는게 건축가 정기용의 생각이다. 진태옥은 작품에서 옷을 입힌다는 표현보다 걸쳤다 빠져 나간다, 통과한다 등 ‘바람’같다는 느낌으로 표현한다고 하였다. 그 분은 옷을 하나하나 분해하여 각각의 요소를 보여주고, 옷은 그것들 모두를 위해 존재한다고 가르친다고 하였다. 한편, 정기용 건축가는 건축학과 학생들에게 옷을 만들어 보게 한다고 한다. 치수를 재고 옷 본을 그리고, 바느질을 하면서 2차원 평면을 3차원적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언뜻 보면 전혀 무관한 두 창조의 영역이 상당한 유사함으로 묶인다고 할 수 있다. 패션과 건축 모두 3차원적인 결과물을 창조하기 위하여 제일 먼저 2차월 평면의 스케치로부터 출발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아직 완전한 이해에 도달했다고는 할 수 없으나 상호 연관서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또 한가지 공통점은 패션과 건축 모두 story telling이 큰 의미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건축의 concept을 잡을 때에도, 패션의 담긴 이야기를 풀어나갈 때에도 창조자만의 story가 있을 때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건축과 패션을 바라볼 때 관심과 호기심의 눈으로 바라보면 즐거움이 더할 것이다. 궁금해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건축과 패션의 창조자들이 건축물과 옷으로 표현하고 있어도 맘 속으로 전달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패션 디자이너와 건축가의 협동작품이 탄생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벌써 화가와 건축가가 건축물을 공동작업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 듯 하다. 앞으로 모든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날이 올 것이다.

2011. 2. 5.

건축을 위한 여행

중앙일보 2011년 1월 29일 토요일
승효상의 아키텍처 '건축, 난 여행에서 배운다' 기사를 읽고:

사람은
여행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있다. 건축도 중의 하나가 있을 텐데, 건축가 승효상선생님은 여행을 다니며 건축에 관해서 많은 배움이 있었다고 말씀하신다. 기사를 읽으면서 공감할 있었다. 건축디자인을 한다면, 지역에 있는 건물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들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두루 보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것이다. 나라의 건축물들은 건물과 함께 나라의 문화와 전통도 함께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대학생이 되면 방학을 이용해서 배낭을 메고 유럽 건축물을 둘러 보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스페인에 막내 이모가 살고 계시니까 제일 먼저 곳으로 가서 가우디가 설계 디자인한 화려한 건축물들을 보고 싶다. [또한 죽기 전에 봐야 세계건축] 책을 들고 표시를 해가면서 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나는 여러 나라의 문화를 알고, 세계적으로 아름답게 느껴질 있는 건축물을 설계하는게 꿈이다. 그런데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도 있다는 것을 같이 기억하면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노력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