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17.

옷이 말해주는 건축

디자인 하우스, 럭셔리(2007년 9월호)
[Architecture & Fashion]패션 디자이너 진태옥 & 건축가 정기용
'자연으로 비운 집, 사람을 존중하는 옷' 기사를 읽고
http://www.design.co.kr/section/news_detail.html?info_id=41886&category=000000060002

패션디자이너 진태옥과 건축가 정기용이 옷과 건축에 대한 얘기를 풀어나간다. 그들은 옷과 건축이 모두 공간을 창조한다는 것에서부터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옷은 육신의 연장을 위한 최초의 건축이라는게 건축가 정기용의 생각이다. 진태옥은 작품에서 옷을 입힌다는 표현보다 걸쳤다 빠져 나간다, 통과한다 등 ‘바람’같다는 느낌으로 표현한다고 하였다. 그 분은 옷을 하나하나 분해하여 각각의 요소를 보여주고, 옷은 그것들 모두를 위해 존재한다고 가르친다고 하였다. 한편, 정기용 건축가는 건축학과 학생들에게 옷을 만들어 보게 한다고 한다. 치수를 재고 옷 본을 그리고, 바느질을 하면서 2차원 평면을 3차원적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언뜻 보면 전혀 무관한 두 창조의 영역이 상당한 유사함으로 묶인다고 할 수 있다. 패션과 건축 모두 3차원적인 결과물을 창조하기 위하여 제일 먼저 2차월 평면의 스케치로부터 출발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아직 완전한 이해에 도달했다고는 할 수 없으나 상호 연관서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또 한가지 공통점은 패션과 건축 모두 story telling이 큰 의미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건축의 concept을 잡을 때에도, 패션의 담긴 이야기를 풀어나갈 때에도 창조자만의 story가 있을 때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건축과 패션을 바라볼 때 관심과 호기심의 눈으로 바라보면 즐거움이 더할 것이다. 궁금해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건축과 패션의 창조자들이 건축물과 옷으로 표현하고 있어도 맘 속으로 전달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패션 디자이너와 건축가의 협동작품이 탄생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벌써 화가와 건축가가 건축물을 공동작업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 듯 하다. 앞으로 모든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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